그제 11일 차에는 오른쪽을 한 바퀴 돌아오려 했으나...
어찌 하다 보니 거의 한 바퀴를 다 ㅡㅡ;;;
첫 목적지는 몽마르뜨를 향했다.
지난번 케이블카 입구에서 흑형들에게 팔찌를 채우는 사건이 있었어서
이번엔 사람들이 거의 없는 정반대 뒤편으로 올라갔다.
경사가 좀 있다. ㅠㅠ 그래도 숨이 턱에 찰 정도의 경사도는 아니었다.
등산하는 게 아니라 관광하는 것이니까 천천히....
아래 사진은 그 언덕이다.
산을 하나 넘어야 하나? 했는데 역시나 파리는 좁았다.
잠시 올라가니 성당 뒤편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가면 화가분들이 계시는 광장일 테고 일단은 성당 정면부터 가봤다.
날이 참 많이 흐리다. 우산을 펼쳤다 접기를 반복한 하루였으니까...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
중국인처럼 보이는 남녀가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고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정말 결혼사진을 찍는 것인지 두 사람의 옷차림이 거지꼴이다.
이 빗속에 온 흙탕물을 뒤집어쓴 예복이라니....
관광객이 적으니 화가도 없다. 전에 왔을 땐 빼곡하게 들어찼었는데
수요일이 휴일도 아니고 날이 흐려서인가?
내려오는 길을 찍었는데 저 아래 언니가 가까이서 보니 거의 모델급이다.
아~ 가까이 왔을 때 잘 찍을 걸 ㅋㅋㅋ
밑으로 내려와 찻길 가운데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왔던 길 반대 방향이었는데 가다 보니 꽤 길게 연결돼 있어서 본의 아니게 좀 많이 걸은....
가는 길에 물랭 루주도 보고 언젠가 들어가 볼 날이 있을는지... ^^;;
사거리를 지나도 또 연결되는 길...
평발만 아니었어도.... 몸이 좀 가벼웠어도 ㅠㅠ 좀 더 잘 걸어 다닐 터인데 말이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국 슈퍼에 들러 떡국 떡과 오뎅 쪽파를 사왔다.
떡볶이가 왜 땡기는 건지... ^^;;
1kg짜리 반을 했는데 인기가 폭발적이다. 로사 선생님 새별이가 그 많은 걸 다 먹었다.
역시 요리의 기쁨은 맛있게 먹어주는 것!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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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8일 파리 12일차
어제는 12시쯤 집을 나와 파리 시립현대미술관을 다녀왔다.
나갈 때 생각은 미술관 두 곳이었으나..... 하루에 미술관 두 곳은
나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미술에 대한 예의도 아닐 것이다.
현대 미술 컬렉션.... 당최 뭔 그림인지 모르겠다.
어떤 부분은 무서운 곳도... 맨 끝에는 전 세계 전화번호부 책을 모아놓은 곳까지.... 뭐지 ㅠㅠ
테라스? 비슷한 입구에 앉아서 바라 보이는 에펠탑을 또 찍었다.
있는동안 얼마나 많은 에펠탑을 찍을 것인지 궁금하다. ^^
두 번째로 가려던 곳은 르 프띠 팔레(Le Petit Palais)
걸어서 10분인가? 20분이던가 다리 3개만 가면 되는 곳이었다.
앞에 가보니 관광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람들이 빠져나오면 1~2명씩 들어가고 있어서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듯했으나... 간단히 보고 나올 곳이 아니었다. 내일 다시 오기로 하고 바로 옆 상젤리제 거리를 걸었다.
스케이트장 영상 12도의 날씨에 스케이트라... 역시나 물 반 얼음 반이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한다. 오늘은 파 볶음밥과 달걀국. 갓김치를 곁들여 먹었다.
뭐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