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벌떡 일어나 오랜만에 3명이 다 함께 아침을 먹었다. 햇살이 너무 좋아서 안 깨울 수가 없었다. 로사 선생님은 미사 드리러 쁘렝땅 백화점 옆 성당으로 가고 나도 12시 넘어서 집을 나섰다. 날이 너무 좋아 다시 한 번 백화점 옥상에 올라갔다. 처음에 봤던 노을이 질 때의 모습보다는 못했지만 역시 멋지다. 1시에 맞춰서 바로 뒤에 있는 성당으로 갔다. 

새로 산 구두를 신고 주일 날 아침 성당 앞!에 만 다녀왔다. ㅎㅎ

로사 선생님을 만나 파리 최초의 백화점 앞에 버터를 사러 갔다. 발 뒤꿈치가 너무 아프다. 물집이 잡혀버렸다. 이래서 구두를 사면 안되는데 파리만 오면 꼭 한 켤레 사간다. 나에게 있는 구두 이번에 산 것까지 3켤레 모두 유럽에서 산 것들 뿐이다. 

 결국 슈퍼는 문이 닫혀 있었고 집으로 되돌아왔다. 아침에 설거지를 잊고 나갔다. 로사 선생님이 점심을 준비 하신다. 그냥 오락이나 하면서 기다려봤다. ^^

점심을 차리느라 부엌에 들어갔더니 ㅎㅎㅎ 역시 설거지는 안 해 놓으셨다. ㅋㅋ

점심 먹기 전에 설거지를 해치우고 렌틸콩과 소시지로 점심을 뭐 별 맛은 없다. 건강은 참 둘 다 엄청나게 챙긴다.늦은 점심을 끝내고(설거지를 끝내고) 잠시 쉬다 물을 뜨러 나가기로 했다.

오늘은 파리에서 대규모 테러 규탄 행진이 있는 날이었다. 하루 종일 행진 참가자들을 위해 교통 수단이 무료였다. 낮에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반대 방향 메트로에 사람들이 가득했었다. 서울에 아니 한국에 이런 대규모 집회가 있었다면 난 반대 방향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와서도 그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새별이에게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했으나 대답이 없다. 결국 물을 뜨러 5시쯤 집을 나왔다. 물을 뜨고 돌아오는 버스 정류장에서 10여분을 기다리고 버스가 왔다. 만원이다. 다들 행진에 참여하고 돌아오는 길인 듯하다. 몇 정거장을 걸어 가기로 했다. 뭐 걸어서 와도 30분은 걸리지 않는 거리긴 하다. 중간 쯤 와서 버스를 다시 탔다. 아직도 만원이다. 친구들끼리 가족끼리 행진에 참여하고 오는 사람 그냥 외출을 하고 오는 사람 그러나 대부분이 행진에 참여하고 오는 사람들인 것 같다. 150만 명이 모였다고 하니... 함께 하지 못했어도 그 장소에 있지 않았다는 게 내내 걸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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